상품 시황
: 골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하회에도 강보합
-금일 발표된 미국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인 2.5%를 소폭 하회하는 2.4%로 발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잠정적으로 타결되었다는 암시를 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에 불이 붙은 탓에 큰 상승을 이뤄내지 못하고 강보합 수준에서 마감.
-TD증권 "단기적으로 금 가격이 매도세에 직면했다. 알고리즘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으로 금을 좀더 매도할 것으로 보이며 단기 추세 신호 역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의 구조적 지지는 유지되고 있으므로 앞으로 몇주간 CTA들이 다시 포지션을 늘려간다면 금 가격의 상승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고 언급
-현지시간 12일(목) 발표 예정인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금 가격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현재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관련하여 팽배한 시장 낙관이 더 우세한 탓에 제한된 변동성을 보여줄 전망
-FXSTREET "기술적으로 금 가격이 오늘 예상치를 하회하여 발표된 CPI에 반응하여 일시적으로 치솟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관련 언급 이후 상승 모멘텀이 사라져버리며 금 가격이 원위치로 되돌아왔다. 현재 금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인 1 트로이온스당 3350불, 3400불을 상향 돌파해야 금 매수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 이라 분석
달러/원 환율
: 또 금리 내리라는 트럼프
12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다.
전품목 CPI도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4% 상승하는 데 그쳐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공세적인 무역 정책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지 않는 모습이다.
마치 지표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시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금 CPI가 발표됐다. 훌륭한 수치"라며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때리기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한 이후 정치적 압력을 받지 않는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2021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행정부 정책 덕분에 상당한 개선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거부하는 것은 통화 정책의 과실(malpractice)"이라고 언급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마침 미 재무부가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 입찰이 호조를 보여 국채 금리까지 떨어지면서 간밤 달러화는 내리막을 걸었다.
달러 인덱스는 98.52까지 밀렸으며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도 98.60을 밑도는 흐름이다.
이에 연동해 달러-원도 미국 CPI 발표를 소화하면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최근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지난 이틀간의 상승분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주식을 3조9천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매수세도 약화하는 분위기인데 과연 주식 투자를 위한 외국인들의 원화 수요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벌인 무역 담판의 구체적인 결과가 전해졌다.
양측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수출 제한,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비자 문제 등을 해소하기로 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55%로 유지된다.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에 1기 트럼프 행정부부터 부과한 25%의 관세가 더해진 것으로 지난달 제네바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대중 관세가 55%에서 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양국의 무역 긴장은 완화하는 수순인데 시장이 이를 위험 투자 신호를 받아들인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달러-원을 상승세로 이끌 변수들도 상존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마무리한 것도 시장이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있는 변화다.
대규모 환헤지 포지션의 해제로 달러-원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런 달러-원 상승 재료들이 장 초반의 하락 흐름을 얼마나 상쇄할지 지켜봐야 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4.10원 하락한 1,37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6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8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75.00원) 대비 4.70원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