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시황
골드, 달러 약세에 반등 시도…FOMC 의사록 대기
-금 가격은 전일 3주래 저점($3,311)까지 밀렸다가 미 달러 약세와 미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3,340선으로 반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미·우크라·EU 정상 회담 이후 위험선호가 일부 회복되며 안전자산 수요는 제한적임.
-시장은 이날 공개될 FOMC 7월 의사록을 주시 중. 지난 회의에서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두 명의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내부 분열 여부가 확인될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인사 교체와 파월 의장 비판을 이어가며 정치적 압박을 강화함.
-미 10년물 금리는 4.296%로 소폭 하락, 실질금리(TIPS)는 1.939%까지 내려가며 금 가격의 하방을 방어. 다만 지정학 협상 진전 기대와 미·중 관세 휴전 지속은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해 상승세를 제약함.
-FXSTREET는 금이 단기적으로 $3,330 저항선에 막혀 있으며, 돌파 시 $3,348(100일선)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 반면 $3,310~$3,300 구간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 이탈 시 추가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임.
[서환-마감] 위험회피 분위기 속 1,400원 근접…7.50원↑
달러-원 환율이 위험 회피 분위기 심화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7.50원 상승한 1,398.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2.60원 높은 1,393.50원에 출발한 뒤 오름폭을 지속 확대했다.
정오 무렵 1,399.8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이후 횡보하며 장을 끝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움직임과 강달러 추세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의 기술주 투매가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6% 급락했다.
이에 따른 코스피 약세 흐름과 외국인 매도세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거래일째 주식을 내던졌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2천억원 이상이다. 이로써 지난 나흘 동안의 순매도 규모는 1조2천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달러화의 상승세도 달러-원 상승을 유도했다.
뉴질랜드의 기준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뉴질랜드달러화 약세가 아시아 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흐름을 부추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앞둔 경계감도 강달러로 이어졌다.
또 지난 상반기 달러화 약세 흐름이 나타났을 때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유지해 이를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시각도 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만5천계약 넘게 순매수하며 달러화 강세에 베팅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5위안(0.04%) 올라간 7.1384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00원선에서의 저항을 염두에 두며 향후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예측하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1,400원선에서는 아직 매도하려는 업체들이 많다"며 "잭슨홀 심포지엄 전까지는 레인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네고가 강하게 나오는데도 올라가는 흐름이 나타났다. 하락보다는 상승 베팅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1,390원대가 상단이라는 인식이 누그러들기 시작하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잭슨홀 심포지엄 전까지는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1,400원선을 방어하는 흐름이 나올 것 같다"며 "1,400원 상향 돌파를 할 수도 있지만 1,400원은 상징적 의미가 있어 그 위에서는 네고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2.60원 높은 1,393.5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9.80원, 저점은 1,392.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0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4억9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68% 밀린 3,130.09에, 코스닥은 1.31% 하락한 777.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32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4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7.23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9.8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290달러, 달러 인덱스는 98.325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4.6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75원, 고점은 194.7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7억2천800만위안이었다.
21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 바로 아래에서 출발해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1,400원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빅피겨'인만큼 저항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규장에서 위험 회피 분위기, 강달러 추세 등에 힘입어 1,390원 중후반대로 올라선 달러-원은 수차례 1,400원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가로막혔다.
야간 연장 거래에서도 1,400원에 바짝 다가섰으나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다.
기준 금리 인하를 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리사 쿡 연준 이사가 당장 사임해야 한다면서 쿡 이사의 부정 주택담보대출 의혹에 관한 외신 보도를 첨부했다.
외신에는 빌 풀트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국장이 쿡 이사의 혐의를 포착해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쿡 이사가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부동산 대출을 받았는데 모두 실거주 용도라고 설명한 것과 달리 조지아 부동산은 임대하려 했다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친 트럼프 인사인 풀트 국장이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7월 금리 동결에 찬성한 쿡 이사가 범죄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최근 갑작스럽게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지명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가기 위한 과정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단 쿡 이사가 성명을 통해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층 더 강해지는 금리 인하 압박은 달러화 약세 심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반면 간밤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회의에서 과반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과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 중에서 전자를 더 큰 위험으로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우세했던 것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물가 우려를 잠재울만한 상황이 아니므로 연준 내부 기류가 7월 FOMC 회의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 연준 내부의 물가 우려 등 달러화에 양방향 압력을 가하는 재료가 혼재된 가운데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이 사흘 일정으로 시작된다.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므로 22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에 기대감이 흔들릴 수 있는 상태다.
그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매파의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 따라 상승 베팅이 나온다면 1,400원을 상향 돌파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으나 얼마나 과감한 베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빅피겨' 1,400원이 주는 무게감은 1,400원 상회 시도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
상단 인식과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 당국 경계감 등이 상단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수급 측면에서는 증시 흐름과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봐야 한다.
최근 코스피 약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이런 흐름이 지속할 경우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해 1,400원선 상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40원 하락한 1,3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395.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98.40원) 대비로 0.50원 하락한 셈이다.